이석증은 귀 안 이석이 제자리에서 벗어나 생기는 어지럼증으로, 체위 변화 시 발생합니다. 원인, 증상, 치료법까지 정확하게 알려드립니다.

이석증이란?
이석증은 귀 안쪽에 있는 전정기관 내 이석(귀속의 작은 칼슘 결정)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를 벗어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이라고 불리며, 특정 자세나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석증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하며, 비교적 치료가 쉬운 편이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원인 및 발병 기전
내이의 전정기관은 평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그중에도 세반고리관과 이석기관(난형낭, 구형낭)이 균형 감지에 관여합니다. 이석은 이석기관에 위치한 미세한 칼슘 결정체로, 중력과 움직임을 감지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러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이석이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그 이석이 움직이면서 잘못된 신호를 뇌에 전달하게 됩니다. 그 결과 강한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석증의 주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노화: 50세 이상에서 이석의 탈락이 흔함
- 외상: 머리 부위의 충격이나 낙상
- 이전의 바이러스성 전정신경염
- 내이 감염 혹은 수술 후유증
- 특별한 원인 없이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음
주요 증상
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체위성 현훈’입니다.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갑작스럽고 짧은 어지럼증: 몇 초에서 1분 정도 지속
-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발생: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침대에서 옆으로 돌아눕거나 고개를 젖힐 때 흔함
- 메스꺼움이나 구토 동반 가능
- 이명이나 청력 저하 없이 발생하는 것이 전정기관 문제와 구분점이 됨
- 증상이 몇 주간 반복되기도 하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음
진단 방법
이석증은 특징적인 병력과 이학적 검사로 진단됩니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딕스-홀파이크 검사(Dix-Hallpike Test): 환자를 눕힌 뒤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돌렸을 때 눈의 움직임(안진)과 어지럼증 유무를 확인
- 롤링 테스트(Rolling Test): 수평 세반고리관에 이석이 위치할 가능성을 검사
- 비디오 안진 검사(VNG): 눈의 움직임을 촬영하여 현훈 여부를 시각적으로 분석
이석증은 청력 저하가 동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메니에르병 등과 구분됩니다.
치료 방법
이석증은 치료가 비교적 간단한 질환입니다.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물리치료가 기본이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됩니다.
1. 체위 유도 요법 (Epley Maneuver)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으로, 머리를 단계적으로 회전시켜 이석을 세반고리관에서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한 번의 치료로도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2~3회 반복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2. 브란트-다로프 운동 (Brandt-Daroff Exercise)
자가 운동 요법으로, 집에서 반복하여 시행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반복되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며, 이석의 자연 배출을 유도합니다.
3. 약물 치료
심한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이 있을 경우, 일시적으로 진정제나 항구토제가 처방되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닙니다. 물리치료와 병행하여 단기적으로 증상 완화를 돕는 역할입니다.
4. 수술적 치료
극히 드문 경우로, 반복적으로 이석증이 재발하고 물리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 세반고리관을 폐쇄하는 수술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없이 관리가 가능합니다.
재발과 예방
이석증은 치료 후에도 약 20~30%에서 재발할 수 있으며, 특히 노년층에서 그 빈도가 높습니다. 다음과 같은 습관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갑작스럽게 머리를 젖히거나 숙이는 동작을 피하기
- 높은 베개를 사용해 수면 시 머리 위치 유지
- 충분한 수분 섭취와 스트레스 관리
- 경부 및 어깨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 촉진
특히 아침에 갑자기 일어나지 않고, 천천히 몸을 돌린 후 일어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생활 속 주의사항
이석증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어지럼증으로 인해 낙상이나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하세요:
- 어지럼이 있는 상태에서는 운전이나 고소작업 금지
- 낙상 방지를 위해 집안 바닥에 미끄러운 물건 치우기
- 운동은 의사와 상담 후 단계적으로 시작
- 증상 발생 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머리 움직임 최소화
결론
이석증은 흔하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오랜 기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다행히도 진단과 치료가 비교적 용이하며, 치료 후 증상이 빠르게 개선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 그리고 생활 습관의 조절을 통해 이석증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어지럼증이 있다면 단순히 피로 탓으로 돌리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